9.이슬람의 다섯 기둥은 무엇인가?

이슬람의 다섯 기둥은 이슬람의 기초이며 무슬림이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다. 이 다섯 가지 기본 율법들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서 무슬림들의 신앙생활에 뿌리이다. 그 기둥들은 중요성의 순서에 따라 열거된다. (1) 신앙의 선언, (2) 예배, (3) 희사, (4) 단식, (5) 성지순례이다. 무슬림들은 이 율법들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한다.

1. 첫번째 기둥으로서 가장 중요한 기둥은 '신앙의 선언(샤하다:Shahada)'이다

이것은 '하나님(알라)외에는 신이 없으며, 무함마드 .그에게 평화가 깃들길. 는 하나님의 선지자다' 라는 선언인데, 누구나 이슬람을 받아들이려 할 때에 이 구절을 입으로 소리내어 말한다. 무슬림들은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유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며 무함마드는 마지막 선지자로서 인류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했음을 진실로 믿는다.

2.두 번째 기둥은 '예배(쌀라:Salat)'이다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번 예배를 드려야 한다. 무앗진(muadhdhin)은, 마스짓(이슬람 성원)의 미나렛(탑:minaret)에서 사람들에게 예배하러 올 것을 알리는 사람인데, 그는 '아잔(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 Adhan)을 부른다. 예배는 새벽, 정오, 오후, 저녁, 밤의 정해진 시간에 근행된다. 예배는 무슬림과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고리이다.

예배를 할 때 무슬림들은 하나님에 대한 복종의 표시로 엎드려 절한다. 예배는 아랍어로 낭독되는 꾸란의 말씀을 포함한다. 매 금요일 정오에는 마스짓(이슬람 성원)에서 근행되는 합동 예배가 있다. 이 예배 때는 하나님 앞에 모든 무슬림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미한다. 또한 예배 후에는 한주 동안의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형제애를 돋운다.

미약한 인간으로서 위대한 존재를 숭배하고 그에 의지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이러한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예배이며, 그것은 또한 인간의 성향을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한다. 이슬람에는 위계질서적 권위가 없기에 사제가 없다. 이슬람에서의 예배는 각 무슬림이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만나는 고귀한 순간이므로 어느 누구도 중간에 매개자 역할을 할 수 없다. 예배는 해가 뜨기 전, 정오, 오후, 저녁, 밤의 시간에 행해지는 것으로 그것은 하루 생활을 계획적으로 만들어주며 무의미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막는다. 예배는 되도록이면 마스짓(이슬람 성원)에서 행하는 것이 좋지만 직장, 사무실, 공장, 학교, 들판 그 어디에서건 장소에 관계없이 행할 수 있다.

이슬람에서의 예배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예배는,

1.하나님께 대한 인식과 감사의 표시이다.

 2.하나님과 그분의 선을 상기시킨다.

 3.하나님과 모든 가치 있는 목적에 대한 헌신이다. 

 4.인생의 가장 곧은 길로 안내한다.

 5.영적 수양과 윤리적 건전성의 씨앗이다. 

 6.마음의 평온과 안정을 위한 열쇠이다.

 7.인내와 용기, 희망과 자신감의 풍부한 원천이다. 

 8.심신 단련과 의지력 향상을 돕는다.

 9.모든 악한 마음과 행동에 대한 방어이다.

 10.진정한 평등과 확고한 통일성과 형제애의 시현(示顯)의 바탕이다.

이것이 이슬람의 예배이며, 예배를 드림으로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3.세 번째 기둥은 '단식(사움:Sawm)'이다

 단식은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를 위한 지침으로서 선지자 무함마드 .그에게 평화가 깃들길.에게 계시를 내리시어 꾸란을 주신 라마단 달에 행해진다.

 단식은 하나님께서 그의 종들에게 정해 놓으시고 그들로 하여금 수행할 것을 명하신 의무적 계율들 중의 하나이다. 단식은 다른 숭배들과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데, 단식이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 보이지 않는 관계의 정도까지 영혼을 고양시키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위한 대부분의 숭배는 인간을 위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행해진다. 그러나 단식을 통한 숭배는 하나님과 그의 종복 사이에서 하나님만이 보시고 아시는 비밀로 남는다.

 무슬림들은 해뜨기 전 미명의 새벽부터 일몰까지 단식을 행하여 그 시간 동안 모든 음식(물은 물론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음식을 비롯, 담배도 포함)을 금한다. 그러므로 부부 사이라 할지라도 이 시간 동안에는 성관계를 제한하며,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 행했던 평소의 모든 행위에 대한 절제를 해야 한다. 이는 라마단달 한달간 매일 계속되며, 사람이 느끼는 모든 근본적인 욕구를 이 기간 동안 철저히 제한함으로써 우리가 평소 너무나도 쉽게 누리는 모든 것들에 대한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또 어디로부터, 왜 나에게 오는가를 생각하길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론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매순간 부족하다 느끼며 더 가질 수 없음에 불평한다. 그럼으로 인해 주변에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고 때로는 그들의 존재조차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한 인간이 일생동안 얼마나 가질 수 있을까? 그리고 가진다 하여도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가? 인간은 풍요로운 삶의 영위와 사회적인 명성의 획득을 위해서 노력한다. 이슬람에서는 내세의 삶뿐만 아니라 현세의 삶의 가치 또한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를 권고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차이점이 있다. 즉, 삶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이해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하며 그것이 삶의 전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홉을 가지고도 하나를 가지지 못해 부족하다 느낀다면 우리는 하나마저도 갖지 못해 절망하며 고통받는 우리의 이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슬람에서는 라마단달 동안의 단식을 통해서, 스스로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단식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기간 동안 무슬림은 매순간 절제하며 스스로가 끊임없는 유혹과 싸워야 한다. 이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가면서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 누리고 있던 것들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감사함에 대해 깨닫게 되며, 눈앞에 가진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됨으로써 자신이 가진 것을 타인과 나누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슬람에서 가르치는 단식의 의미는 이와 같이 단순한 개인 수양의 단계를 넘어선 스스로를 인내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나눔을 배우는 사회적 훈련인 것이다.

 임신이나 아기 양육 등의 이유로 단식을 행할 수 없는 무슬림 여성은 라마단 달이 끝난 후 단식을 하지 못한 날 만큼의 단식을 보충해야 한다. 또한 건강상의 이유로 단식을 행할 수 없는 무슬림은 단식을 하지 못한 날 만큼에 해당하는 식사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여야 한다.

 라마단 달이 끝나면 모든 친지들이 함께 모여 선물과 인사를 나누는 축제가 벌어진다.

 이슬람에서의 단식의 영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 

이슬람에서의 단식은

 
1.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 준다. 단식은 하나님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2.삶의 희망과 긍정적 인생관을 갖게 해 준다. 단식을 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려 그분의 자비를 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진정한 덕, 즉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마음가짐을 심어 준다.

 4.건전하고 깨끗한 양심을 배양시킨다. 

 5.인내심과 비이기심을 고취시킨다.

 6.절제력 의지력의 효과적인 실습이다. 단식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통제하고 육체적인 유혹에 초연할 수 있게 된다. 

 7.투명한 영혼으로 초월의 경지에 들게 하고 맑은 정신으로 사고할 수 있게 하여 경쾌한 몸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한다.

 8.단식함으로서 물질적인 소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며 더 나아가 물질에 대한 통제 또한 가능하게 한다. 

 9.어려움에 처할 경우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게 한다. 

 10.같은 기간 같은 시간 모두 함께 단식을 행함으로써, 사회적 귀속, 화합과 형제애, 하나님과 법 앞에서의 평등의 참다운 정신을 진작시킨다.

 4.네 번째 기둥은 '희사(자카:Zakat)'이다

  '희사(자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그 뜻은 '청결' 이다. 이슬람에서의 희사는 단순히 자기 재산의 일부를 타인에게 기부하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내가 가진 재물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이며, 그 재물을 소유한 자의 의무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에서의 희사는 그것을 행하는 자의 마음에 청결을 바탕으로 하며, 이를 사회적 의무로 연결지어서 진정한 의미의 공평한 부의 재분배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능력이 있는 무슬림들은 한 개인당 일정액의 재산을 1년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 그가 버는 순수익의 2.5%를 희사함을 의무로 하고 있다.

이슬람에서 희사는

 1.가진 자의 재산을 가지지 못한 타인에게 일정량을 분배함으로써 그의 재산을 정화시킨다.

 2.재물에 대한 인간의 과도한 욕심과 이로 인한 부정한 행위, 가난한 사람이 부자에게 가질 수 있는 시기와 질투로부터 우리 마음을 정화시킨다. 결국 사회 전체가 정화되어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차별과 악감정, 계급투쟁과 의혹 불신, 부패와 분열, 그리고 이런 류의 모든 해악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3.사회에서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의 경제적 고통을 최소한으로 덮어 준다. 하지만 희사는 그들을 위한 영원한 경제적 지원이 아니며 가난한 이들이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방법이므로 여기에 무조건 의존하여 삶을 살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4.이기적 탐욕과 사회적 불화, 파괴적 이데올로기의 침투에 대한 건전한 형태의 내부적 방위 수단이다. 기부자에게는 사회적 책임감을 수령자에게는 안전감과 귀속감을 길러 주는 효과적인 구심을 한다.

 5.개인과 사회가 서로 화답하여 상호 작용하는 영적 인도주의적 정신의 생생한 시현(示現)이다.

이슬람에서의 희사는 개인과 사회, 국민과 국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물질주의와 정신주의 사이에 온건하고 중도적이긴 하지만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노선(路)을 취하는 이슬람의 일반 철학을 나타낸다.

 5.마지막 다섯 번째 기둥은 '하지 (Haji)'라고 불리는 메카로의 '성지순례' 이다

매년 이루어지는 메카로의 성지순례는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수행 가능한 사람에게만 부과되는 의무이다. 매년 약 2백만 명의 사람들이 전세계로부터 메카를 찾아오며 이는 이슬람력으로 12월에 시작된다. 순례자들은 모두 흰 천으로 몸을 두르는 복장을 함으로서 국적과 인종, 문화, 사회적 지위에 구별이 사라지며 모든 순례자들은 하나님 앞에 평등하게 서게 된다

선지자 아브라함 .그에게 평화가 깃들길.으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성지 순례 의식에는 카아바 주변을 7차례 순회하는 일과 하갈 (Hagar, 아브라함의 부인)이 물을 찾아 헤매었던 것처럼 사파와 마르와 이 두 산 사이를 7차례 갔다 왔다 하는 일이 포함된다. 그 다음, 순례자들은 아라파트(Arafat)의 넓은 평원 위에 모두 함께 서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기도에 동참하는데 이것은 심판의 날에 대한 예행연습으로 흔히 생각된다.

성지순례는 여러 목적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명하신 바, 그 목적들 가운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성지순례는,

 1.무슬림들이 만나 서로가 서로를 알고 공통의 문제의 해결과 복지를 증진시키려고 노력하는 연례 최대의 신앙적 만남이다.

 2.무슬림의 형제애와 평등사상을 건전하게 실현시킨다.

 3.하나님께로 향한 믿음으로 현세의 삶의 물질적 욕구를 버리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겸허한 마음가짐을 더욱 강하게 한다. 

 4.순례자들은 선지자 무함마드 .그에게 평화가 깃들길.의 영적, 역사적 환경을 경험하여 신앙심이 강해진다.

 5.선지자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이 행한 신성한 의식을 상기한다. 아브라함과 이스마엘은 인류 최초의 하나님의 성전 곧 메카의 카아바를 최초로 순례하였다.

 6.심판의 날을 상기시킨다. 이 날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모두 평등하게 서서 자신들의 심판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인종이나 혈통의 우수성은 이 날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이슬람의 다섯 기둥은, 무슬림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복종의 표시이다. 이것은 지켜져야 할 율법일 뿐만 아니라, 생활양식이다. 하나님을 굳게 믿는 무슬림들은 최선을 다해 이 다섯 기둥을 실천한다. 어떤 이는 이슬람의 다섯 기둥이 왜 그렇게 무슬림들에게 신성한 것이냐고 물을 수 있다. 그 대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이 다섯 기둥의 실천을 통해서 무슬림들은 이슬람 안에서 하나님을 따르며, 올바르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며, 그 어느 누구도 제한시킬 수 없는 강한 신앙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있는 하람성원안에 카아바와 성지순례자들.